몸의 항상성과 단음식
몸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려고 한다. 항상성이다. 혈액은 일정한 농도의 포도당이 유지되고 있다. 간이 그 조절 역할을 한다. 이당류와 단당류는 달다. 단것은 이런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단당류는 포도당이다. 이당류는 거의 즉각 분해되어 단당류가 된다. 단것을 먹으면, 빠르게 흡수된 단당류(포도당)가 혈당수치를 높게 한다. 혈당이 높으면 고혈당쇼크, 낮으면 저혈당쇼크가 올 수 있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해야 한다. 췌장에서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은 근육세포 등에 포도당을 공급하고, 간에는 포도당 생성을 멈추게 한다. 단것을 먹었을 때 바로 힘이 나는 것은, 인슐린이 세포에 포도당 공급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때 지방세포도 지방을 합성한다.(하지 마) 항상성 유지를 위한 정상적인 반응이다. 혈당이 높다는 것은 에너지원이 넘친다는 의미고, 지방세포는 이때 지방을 합성하는 일을 맡았기 때문이다. 지방세포의 잘못이 아니다.
점심시간에 단 음식을 먹었을때 일어나는 반응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급히 오른 고혈당상태를 일종의 응급상태라 판단한다. 췌장에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인슐린이 분비된다. 적당한 수준으로 분비되면서 조절해야 하는데, 급히 분비되면서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올랐던 혈당만큼, 이번에는 반동으로 저혈당이 된다. 식사 후 졸음이 온다거나, 오히려 힘이 빠지는 경험 있을 것이다. 오후에 졸린 이유가 인슐린 때문일 수도 있다.(이때는 점심식사 메뉴나 후식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인슐린 과다 분비 반동으로 저혈당으로 내려가면 다행히 지방세포는 멈춘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한다. 다시 허기가 진다는 것이다. 저혈당 상태라 그렇다. 혈당이 낮다는 것은 몸에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없다는 것이다. 허기가 지고 무엇인가를 먹기를 원하게 된다. 과하게 분비된 인슐린이 너무 많은 일을 해버린 것이다. 이후 달달한 커피를 마신다거나, 간식을 먹는다거나, 빵, 떡볶이, 등등 탄수화물이나 당이 많은 것을 원한다. 점점 더 단 음식을 원하게 된다. 어느 직장인의 일과에서 일어날만한 일이다. 저혈당쇼크일 때, 사탕을 입에 물려주면 바로 깨어난다. 응급일 때는 약이 되기도 하지만, 평소엔 독이다. 모든 약은 독이기도 하듯.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인슐린저항성이 높아진다. 간단히 말하면 몸이 인슐린 과분비에 적응을 해버린다. 인슐린이 혈당조절하는 능력이 낮아진다. 세포에 포도당이 전해지지 못한다. 원인은 몇가지가 있다. 지방세포가 만든 지방에 염증 때문에, 세포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 지방이 혈관에 쌓여있을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증상은 먹어도 힘이 나지 않고, 오히려 힘이 빠진다.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그렇다. 손이 떨린다거나 근경련이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저혈당 증상이다. 인슐린저항성 때문이다. 허기도 진다. 배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세포들에 에너지원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먹었는데도 배고픈 이유다. 단 걸 먹었을 때 계속해서 배가 더 고파져서, 당긴다고 느끼는 것도 이런 이유다. 맛있어서 땡기는게 아니라, 배고픔을 느끼기에 맛있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가짜 배고픔이다.
위나 장에 의한 배고픔이 아니다. 배고프다고 느끼기에 맛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정서적 배고픔?이다. (정서의 배고픔과는 다름) 그냥 가짜 배고픔이다. 탄수화물, 당분을 섭취하고 반동으로 저혈당증상이 온 것이다. 식사 시 탄수화물(당),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 중요하다. 탄수화물의 종류도 중요하다. 단당류나 정제된 것보다 식이섬유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미 가짜 배고픔 상태라면 버텨야 한다. 단지 살이 찌는 것도 문제지만, 당뇨와도 연결된다. 앞 문단의 인슐린 저항성은 2형 당뇨를 설명한 것이기도 하다. 흔히 겪을만한 증상이기도 하다. 위의 그림으로만 감상하시고, 참으세요. 참았다가 내일 드시면 된다. 가짜 허준이 그랬다. 가짜는 가짜로 다스려야 한다.
수천만년간 인류는 굶주림에 견딜 수 있게 진화되었다. 지방세포도 그 결과다. 배고픈걸 잘 견디게 되어 있다. 현대인들은 배고파서 먹는다니기보다는, 습관적으로 먹는다. 하루 삼시 세 끼를 기준으로 여긴다. 일일 1식, 2식 등 다양한 시도가 있지만 오히려 걱정하는 태도로 본다. 20~30여 년 전만 해도 힘을 쓰는 건설현장에서는 5식을 하기도 했다. 모내기 시절에는 5끼 먹기도 했다. 요즘은 기계(트랙터)로 한다. 필요에 따라 상황에 따라먹는 것이다. 5끼 먹는 시절에는 극단적으로 채식이었다. 단백질섭취가 부족했던 시기다. 거기에 노동을 위한 체력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이후 식이요법에 관한 글을 써볼까 한다. 살이 찌는 이유를 알았다면, 빼는 방법도 있으니 말이다. (살이찌지 않는 몸이 되어보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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